"태풍 콩레이로 마당에 물이 차고 창문이 뿌옇게 되는 것을 보고 무서웠어요.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려고 했지만 거실까지 물이 들어오는 상황이었고 물살이 강해서 혼자서는 어머니를 모시고 나갈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관절이 좋지 않아 핀을 박으셨고, 거동이 불편하신 터여서 더욱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옆집에 사는 이강숙님께서 밖으로 나가야 된다고 소리치며 들어오셨고, 허리까지 물이 찬 상황이었는데 저희 어머니를 업고 이강숙 님 집으로 저흴 대피시키셨어요.”

“어머니를 피신시킨 후 다시 마당으로 와서 쪽문 유리창을 부수고 배수 통로 확보를 해주셨어요.”

태풍 콩레이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이웃의 생명을 구한 봉사자의 사연이 뒤늦게 소개되어 훈훈하다. 이강숙 (만 56세)씨는 봉사활동 18년 차의 봉사 베테랑으로 지역에서는 꽤 유명하다. 이웃의 사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 동네에서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봉사 어벤져스.

이 씨는 2000년부터 적십자 봉사회에 가입해 현재 영덕군 적십자 봉사회 총무이다.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봉사회 회원들 챙기는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농촌일손돕기, 연탄배달, 김장봉사, 포항지진 피해지역과 이번 영덕 태풍 피해지역 구호활동 등 크고 작은 활동을 하며 건강한 자원봉사문화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신없이 뛰어들었습니다. 이웃을 무사히 구한 후에도 다리가 덜덜 떨렸지요. 조금만 늦었더라도 물살에 떠내려갔을지 모를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건강이 따라주는 한 계속 봉사할 생각이라는 이강숙 봉사원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훈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