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저희 왔어요”

 큰소리로 들어서면 환하게 웃으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반가워하신다.

 이번에는 희망풍차 물품을 가지고 가서 풀어보며 앉아서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니 처음에 적십자 봉사원이 된 시절이 생각난다.

 결혼을 하면서 나중에 아이들 다 키워놓고, 나이가 좀 지긋하게 들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내이웃을 위해 봉사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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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데, 이렇게 세박자의 요소를 언제 다 갖추지? 그때가 올까? 하는 생각에 바로 적십자 봉사원의 문을 두드린 것은 신의 한수였지 싶다.

 이렇게 시작한 봉사는 갓난아이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오이 하나 쥐어주고 급식봉사를 하기도 할 정도였다.

 시골이다보니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다음주에 갈께요.” 라고하면 그날에는 다른 어느곳에도 가지 못하고 우리 노란조끼 천사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그렇게 쌓여진 인연은 안보면 보고 싶고, 만나고 와도 또 생각나는 사이가 되었다.

 서로의 마음을 다 보여주고, 표현할 수 없기에 손수 쓴 작은 손편지 한 장에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감격의 눈물이 눈치없이 나기도 한다.

 나혼자만이 아닌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적십자 봉사원이 됨을 감사하며 자부심으로 무장한 덕에 오늘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봉사의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