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으로 단련된 우리, 재난 속에서도 하나되다

화마와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 피어난 미소

6월 24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근로자 23명이 사망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화재 현장을 찾았을 때 공장 외벽은 배터리의 폭발로 인해 전소되어 있었고, 경찰과 소방대원이 복구 작업에 한창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는 재빨리 화재 현장에 이동급식차량과 회복지원차량 등 물자와 지원인력을 보내 구호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사고 당일 현장을 방문해 구호활동을 펼친 김철수 회장도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적십자봉사원들은 화재 진압을 위해 불길 속에서 사투를 벌였던 소방대원들과 재난수습에 힘쓴 경찰관들에게 시원한 음료수와 도시락을 전달했습니다. 뜨끈한 국물을 들이키며 한숨 돌리는 대원들의 표정이 잠시나마 풀리는 순간입니다. 봉사원들과 더불어 경기도 재난심리회복센터의 재난심리활동가도 급파되어 현장에서 재난심리 상담활동을 진행하며 구호인력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왔습니다. 더불어 9월 16일까지 대국민 모금을 전개해 5억 894만 원을 모아 23명의 사망자 유족과 9명의 부상자 등에게 전액 전달했습니다. 7월 8일부터 19일까지는 중남부 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재민의 참담한 심정을 대변하듯 마을 전체를 짙은 흙탕물이 뒤덮었는데요.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구호지원기관인 대한적십자사는 긴급재난구호대책본부를 운영하여 2,600명의 적십자봉사원과 함께 경북, 충북, 충남, 전북, 대전 등 전국 각지의 수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집 안에 가득 찬 토사를 퍼내고 침수된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긴급구호텐트와 이동세탁차량, 회복지원차량 등을 지원하여 이재민들에게 삶의 터전을 속히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생필품과 함께 위로를 전하는 봉사원들의 손길에 이재민들의 얼굴에도 드디어 감사의 미소가 번졌습니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시원한 물 한 모금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함께 힘을 모으니 산적했던 어려움이 하나씩 해결되었습니다.

책임 있는 안전대비, 재난구호 종합훈련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자연재해지만 대한적십자사는 빠르게 달려가 정확하게 현장을 살피고 사람을 돌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재난구호 종합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구호대원과 봉사원들의 재난대응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2일에도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는 재난 상황을 가정해 ‘2024년도 1권역 재난구호 종합훈련’을 하였습니다. 이재민 대피소 및 구호급식소 설치·운영, 구호물품 접수 및 특수차량 운영, 유관기관 지원요청과 대응, 이재민 대상 심리회복 지원 등의 훈련 활동을 통해 실제와 같은 긴장감을 재현했습니다. 적십자봉사원들은 어떠한 재난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생명을 지킬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했고, 재난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의 재난구호 종합훈련은 실제 재난 상황에서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호활동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구호활동처럼 재난구호 종합훈련도 개인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해야 가능한 일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