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이야기 - 대한적십자사 RedCross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대한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도시협력플랫폼(Urban Collaboration Platform, UCP) 국제회의를 열었습니다. UCP는 IFRC와 각국 적십자사가 도시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검토하는 국제회의로, 올해는 ‘도시복원력 관련 지역사회 기후위기 대응 활동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7개국의 적십자사, 국제기구, 전 세계 기후위기·재난대응 전문가 100여 명이 서울에 모였습니다.

개회식에서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은 “지구가 더워지는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을 넘어 이제는 지구가 끓는다는 보일링(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라며 “이번 회의로 각 도시와 적십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대비와 회복력 강화를 위해서 새로운 협력 전략과 방법을 학습하고, 경험을 공유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대한적십자사 기후위기 복원력 홍보대사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도시 기후 복원력: 함께 만들기’ 주제 발표에 나섰는데요. 그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효과적인 해결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이날 ‘행동을 위한 도시 및 기후 관련 글로벌 의제’를 주제로 한 세션 발표에서 대한적십자사 박종술 사무총장은 “대한적십자사는 재난이 발생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라며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재난 피해민의 정서적 지원에 중점을 둔다”라는 활동 보고로 재난심리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재난에 사람들이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아태재난복원력센터는 산불 대응 가상현실(VR)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국가와 도시, 각국 적십자사,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자들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재난 관리와 기후위기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는데요. 이번 회의로 모인 의견들은 향후 191개국의 정부와 적십자사를 통해 검토된 후 개선 방안을 마련, 적용될 계획입니다.

# 당신의 마음은 괜찮은가요?

태풍, 화재, 교통사고, 감염병 등 각종 재난을 마주한 사람들은 마음을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외상이나 환경적 어려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치료와 지원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마음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장기적 후유증을 겪거나 인생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행정안전부의 위탁을 받아 전국 17개 시도에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재난경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일상 복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난으로 다친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당신의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인천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김은주 상담활동가

INTERVIEW

마음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Q재난경험자들은 재난 후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그들이 말하는 어려움은 주로 무엇일까요?

대체로 사건을 경험한 당일이나 이튿날에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부정하거나 무덤덤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피곤함과 무기력을 느끼고, 시간이 더 지나면 슬픔, 분노,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특히 신체적 손상이나 생명에 대한 위협을 경험한 분들의 경우, 이로 인한 트라우마는 심각성을 가늠하기 어려워 장기적인 심리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Q기억에 남는 현장이 있나요?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내 전기자동차 화재 사건입니다. 상담 지원 활동 중 한 모자(母子)를 만났는데 어머니께서 화재를 겪은 아들의 마음을 크게 걱정하셨어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그림그리기 활동을 하며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긍정적·단계적으로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린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Q어떤 마음으로 상담에 임하시는지, 재난경험자에게 전해주시는 말씀도 궁금합니다.

재난경험자를 만나는 일은 매우 조심스럽고 마음 아픈 일입니다.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고통을 감히 위로한다는 게 어쩌면 무리일 수 있어서, 그냥 그 자리에 함께 있어 드리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만 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찾아갑니다. 정말 심각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는 그저 손을 꼭 잡아드리고 어깨를 토닥여 드리면서 “식사는 하셨어요?”, “잠은 주무시는지요?”라고 안부를 물으며 그분들께서 말씀하실 때까지 옆에 있어 드립니다. 저도 초등학교 4학년때 홍수로 집이 무너져 대피한 경험이 있어, 그때를 떠올리며 재난경험자들을 늘 조심스럽게 마음을 다해 만나려고 합니다.

Q마음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나요?

네, 존재합니다. 개인의 기질, 성격, 성장 환경, 그리고 삶의 경험에 따라 골든타임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재난경험자들의 심리적 반응 정도나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심리 치료가 개입되는 것이 최적의 골든타임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심리적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Q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의 문은 어떤 분들을 향해 열려있나요?

폭염, 홍수, 화재와 같은 자연 재난부터 교통사고, 질병, 범죄와 같은 사회적 재난 모두 마음 돌봄, 즉 심리사회적지지 및 심리상담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복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마다 재난을 견디는 힘이 다르기에,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을 경험하고 있다면, 누구든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언제든지 저희에게 손을 내밀어 주시길 바랍니다.

‘위기에서 회복까지’ 재난에 강한 도시로!

# 함께해야 회복할 수 있다

도시 기후 복원력을 위해 함께 행동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