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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나는 이제껏 RCY활동을 할 때마다 ‘무엇을 할까’만 생각했지, ‘왜 하
는 것일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YABC 또래강사 연수에 참가하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연수의 첫 활동은 ‘스스로 목표를 찾고, 방법을 알고,
왜 하는지를 깨닫는 것’이었다. 신선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회원들과 함께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둘러앉아 서로의 무릎을 만지는 활동부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까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활동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YABC 프로그램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충격을 받은 활동은 편견과 선입견에 관한 역할극이었다. 이 역할극은
참가자 개개인이 특정 직업과 특징을 부여받고, 크루저 승무원이 되기 위한 면접을
보는 것이었다. 내가 맡은 역할은 ‘아주 매혹적으로 생긴 성매매 직업을 가진 여자’
였다. 면접 순서가 되고 나는 아주 섹시한 척하면서 걸어나가 “남자만 받아요.”라고
말하며 면접관들을 유혹했다. 그러자 면접관이 내게 한 첫 질문은 “성매매업에 종
사하셨는데 혹시 에이즈를 갖고 있진 않나요?”였다. 나는 그 질문에 상처를 입었고,
면접관이 지독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난 내가 한 행동과 말이 편
견에 치우쳤다는 것은 깨닫지 못했었다. 그때 강사가 정곡을 찔렀다. “과연 진심으
로 승무원이 되고 싶었다면 면접에서 그렇게 행동했을까?” 여기서 잠재되었던 내
편견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아닌, 내가 그 사람들의 겉모습만을 보고 원하는 것을 판
단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이번 연수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나는 원래 ‘도끼병’이 있다. 우리가 흔
히 생각하는, 내가 제일 잘난 그 ‘도끼병’이 아니라, 어떤 사람에 대해 한 번 부정적
인 인식을 가지면 그 사람의 모든 면을 나쁘게 생각하고 친해지기를 꺼리며 도끼처
럼 인식을 박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연수를 통해 다시 한 번 나의 나쁜 습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기준에 어긋난다고 해서 과연 그 사람들이 진정 사랑
받을 권리가 없는 것일까? 편견이라는 도끼로 찍으면 그 나무가 상처입고, 마찬가
지로 나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끼에 찍힌다면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다. 나 스스
로 그런 도끼가 되지 않고, 타인에게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끊임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남이 한다고 해서 나쁘고 내가 한다고 해서 올바른 것은 아니다. 그저 자
신만의 생각, 기준, 편견일 뿐이다. YABC 또래강사 연수를 통해 나의 나쁜 습관이
고쳐진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좀 더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개개인만의 방법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짧은 교육만으로 ‘또래강사’라는 멋진 타이틀이 주어진
것은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내가 얻은 것을 남들에게 나누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스
스로 하는 것을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이 진정한 또래 강사에 한 발짝 다가간 것이라
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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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한마디
"따뜻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