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4월 5일, 한국전쟁 중 남녀 중·고등학생 청소년적십자(JRC, Junior Red Cross) 단원 200여 명이 임시수도였던 부산 암남동 천마산으로 나무를 심으러 가고 있다. 한국 청소년적십자의 탄생을 알리는 첫 활동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부산 송도해변의 절경을 눈 아래 두고 싱그러운 해풍 속에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황폐해진 국토의 미래 번영을 상징하는 나무 1만 그루를 심고 있다. 이후 매년 식목일에는 청소년적십자 창립의 뜻을 이어 나무를 심었는데 1953년부터 1959년까지 심은 나무가 총 625,533그루에 달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이후, 대한적십자사는 남북 포로교환 업무에 UN합동적십자회의 일원(수석대표 이범석)으로 참여하였고,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자유대한의 품으로 돌아오는 반공애국포로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 위문품 전달과 함께 환영 행사를 벌였다.

1953년 부산, 식목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전개한 환자복 만들기 재봉봉사 중인 청소년적십자 여학생 단원들. 1953년 한 해 동안 4차에 걸친 재봉봉사로 10,000벌의 환자복이 만들어져 국가수호를 위해 싸우다 부상당한 장병들에게 전해졌다.

농촌계몽활동 중 부녀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JRC단원들. 전후 복구사업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하던 단원들은 1955년에 들어서면서, 일제 수탈과 한국전쟁으로 지쳐 빈곤과 무지 속에서 희망 없이 살아가던 농민들을 위해 농촌계몽활동을 시작했다.

농촌어린이들에게 D.D.T.를 뿌려주고 있는 JRC단원들. 1955년부터 적극적으로 펼쳐진 농촌계몽활동은 문맹퇴치, 기생충 예방활동, 지역주민 생활양식 개선 등의 활동으로 1959년까지 3,726명의 단원들이 참여하여 113,728명의 주민을 농·어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농촌계몽활동 중 편지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JRC단원들

전국 간부단원이 참가한 최초의 훈련이었던 제3회 JRC간부단원 연수회가 서울 잠실에서 개최되었다.(1955. 8. 1 ~ 8. 7)

전국 간부단원이 참가한 최초의 훈련이었던 제3회 JRC간부단원 연수회에서 교육 중인 단원들

1956년 여름방학부터 각 지사에서 주관하는 지사별 JRC간부수련회가 시작되었다. 처음 몇 해는 2~3개 지사씩 합동으로 시작된 연수회는 오늘날 가장 규모가 큰 단원들의 교육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여름방학 중 실시된 간부수련회에서는 수상안전법강의도 실시되었다.

1956년 10월 29일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 결성총회가 본사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5·8기념 JRC대회. 1959년부터 적십자운동의 창시자 앙리뒤낭의 생일인 5월 8일을 기념하는 대규모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날은 각 학교별로 특별조회를 갖고 시가행진을 하기도 했다. 오늘에 와서는 합동입단선서식의 형태로 지켜지고 있다.

5·8기념 JRC대회. 적십자운동의 창시자 앙리뒤낭의 생일인 5월 8일을 기념하여 시가행진을 하는 JRC단원들

1956년부터 일본에 상주하고 있던 미국적십자사 극동지구본부 주최로 미 공군기지에서 ‘국제청소년적십자 리더십강습회’가 1966년까지 매년 개최되었다. 처음으로 참가하는 국제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은 일일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1956년 미국적십자사 주최로 일본에서 열린‘국제청소년적십자 리더십강습회’에 참가한 JRC 대표들. 10년 동안 개최된 강습회에 44명의 대표와 7명의 지도자가 참여했다.

1958년 조기청소하는 단원들

1959년 충청남도 수재의연금 모금활동 중인 단원들

1959년 미국 JRC가 보내준 구호품(아동내복)을 이재아동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는 모습

195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에 고아원 어린이들을 찾아 위문활동 중인 단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