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김규형 대표와 적십자봉사원들이 장애아동 가정에 책상을 전달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뒷열 왼쪽부터) 김규형 대표, 김영희 봉사회 청도군협의회 회장

▲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한 점의 가구에 도움의 기억과 보답의 마음을 담고 있는 김규형 대표의 모습.
▲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김규형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도내 취약계층을 위한 가구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책상 하나에 담긴 기억과 보답”
경산 가구업체 우드팸, 적십자 통해 취약계층에 맞춤 가구 기부
“아동·장애·독거노인 가정 지원 … 경북 6개 지역 순회 기부 이어가”
□ 경산시 와촌면의 한 가구 공방. 톱밥 냄새가 은은히 남은 작업장 한켠에는 막 완성된 책상과 책꽂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판매를 기다리는 제품이 아니다. 이 가구들은 곧 경북지역 취약계층 가정으로 향할 ‘선물’이다.
□ 가구제조업체 우드팸(대표 김규형)은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회장 김재왕)와 함께 도내 아동·청소년, 장애인, 독거노인 취약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무료 가구 제작·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해 12월, 경산 지역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두 세대에 책상과 책꽂이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에는 청도 지역 장애 아동·청소년 가정에 책상과 책꽃이를, 홀몸어르신 가정에는 식탁과 의자를 각각 기부했다.
□ 이날 전달된 가구들은 모두 ‘맞춤 제작’이다. 아동이 두 명인 가정에는 책상을 두 점으로 늘렸고, 장애 아동이 사용하는 책상은 성장과 사용 편의를 고려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치수를 재고, 사용 모습을 떠올리며 세심하게 다시 손을 본 흔적이 역력했다.
□ 김규형 대표의 이러한 세심함은 단순한 장인정신을 넘어선다. 그는 “가구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담기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마음으로 만들어야 쓰는 분에게도 그 마음이 닿고, 그 기운이 다시 제게 돌아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가구를 지원받는 가정에도 “불편한 점이나 필요한 요구가 있으면 부담 없이 이야기해 달라”고 먼저 전한다. 이왕 만드는 가구인 만큼, 사용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 이 같은 나눔의 바탕에는 김 대표 개인의 오래된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세 살 무렵, 서울적십자병원에서 무료로 구개구순열 수술 치료를 받았다. 김 대표는 “형편이 매우 어려웠던 어린 시절 적십자의 도움으로 다시 일상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그 기억이 늘 마음 한켠에 남아 있었고, 성인이 되어 이렇게 적십자와 함께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도 참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 가구 설치 현장에 함께한 적십자 봉사원들 역시 이러한 진정성에 공감했다. 봉사원들은 “가구 하나하나에 받는 사람을 생각한 마음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고, 가구를 전달받은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자기 자리가 생겼다며 하루 종일 책상 앞을 떠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 우드팸의 가구 나눔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고령, 성주, 경주, 영천 등 지역별 취약계층 가정 2세대에 추가로 가구를 기부하고, 경산에서 영천까지 총 6개 지역을 순회하며 지속적인 재능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 김재왕 회장은 “우드팸의 나눔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의 환경을 바꾸는 인도주의 실천”이라며 “적십자는 이렇게 진정성 있는 나눔이 지역 곳곳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과 현장을 잇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때 도움을 받았던 이는 어른이 되어, 오늘도 공방 한켠에서 누군가를 떠올리며 가구 한 점을 만들고 있다. 그 가구는 따뜻한 기억을 담고, 세상에 대한 보답이 되어, 또 다른 삶을 단단히 받쳐줄 자리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