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공부하는 누나뒤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장난꾸러기 동생

아무리 집중력을 발휘 해봐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수 없습니다.

(김세은) 맨날 시끄럽게 해서 적응이 됐어요

요즘 세은이에게 작은 소원이 하나 생겼다는 데요 그건바로 나만의 공부방을 갖는 것.

 과연 세은이의 작은 바람이 이루어질수 있을까요?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조용한 시골 마을에 활기가 도는 시간.

 할머니는 등교시간에 맞춰 손주들의 아침을 챙기고 뒷 정리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세은이도 아침 일찍부터 학교 갈 준비를 서두르는데요

자기 일 모든 스스로 척척해내는 10살 꼬마 숙녀입니다.

(촬영감독) 가방에 인형이 많네요?

(김세은) 네

아직은 귀여운 인형을 좋아 할 나이. 그래도 어린 동생을 잘 챙길 줄 아는 듬직한 누나라는 데요, 매일 아침 함께 걷는 남매 등굣길

(촬영감독) 동생이랑 같이 학교 가요?

(김세은) 네

(촬영감독) 항상 이렇게 다녀요 ?

(김세은) 네

동생이 안 귀찮아요?

대답대신 세은이는 동생 손을 꼭 잡습니다.

그 시각. 아빠는 모처럼 들어온 일 감을 놓칠세라 일찍부터 작업준비를 서두릅니다. 

도완씨는 건물의 외벽공사나 페인트칠을 하는 사다리 차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시골에는 고친건물이 없다보니 일거리가 많지 않습니다.

오늘은 불이 들어오지 않는 가게 간판의 조명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마을에서 오랜만에 들어온 일거리 입니다. 

(김도완) 간판 투광기라고 조명 교체 작업입니다. 불이 안 들어와서요 

한 평생 고흥에 매달려 일해온 아빠

위험하다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족들을 위해 늘 최선을 다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땐 벌이가 제법됐지만, 일 감이 줄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다는데요, 

(김도완) 이 일만 30년 넘게 했어요 인천에서 사다리차 일을 하다가  

요새 일도 없고 해서 많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봉래초등학교

세은이네가 고흥으로 내려온 것은 3년전 

아빠의 고향이긴해도 도시에서 살던 세은이에겐 낯선 시골살이가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는데요

다행히 뛰어난 적응력으로 지금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우등생을 놓치지 않고 있답니다.

(최인술 담임교사) 세은이한테 물어보면 바로 대답할 줄 알고 계산도 잘하고 논리적이고 공부를 잘 합니다

운동을 할때도 운동능력이 뛰어나요 줄넘기를 친구들이랑 같이하는데 음악줄넘기 할때 박자감도 좋고요

작년에 수련회를 갔는데 그때 혼자 손을 들더니 춤을 춘다고 하더라고요

"혼자 춤을 출 수 있어?"라고 물어보니까 혼자 춤을 춘다는 거예요 그런데 정말 잘 추더라고요

공부도 운동도 춤도 뭐든 열심히 해서 일등을 놓치지 않는 세은이인데요. 그런 세은이가 최근들어 부쩍 말수가 줄어든 탓에

어른들의 걱정이 많습니다. 가뜩이나 사춘기를 앞 둔 예민한 시기라 더욱 신경이 쓰인다는데요.

(최인술 담임교사) 사실 걱정이 많이 돼요. 집안에 할머니도 계시지만 아빠하고 동생이 남자다 보니까 

세은이가 2차 성장이 왔을 때 도와줘야 할 부분들을 많이 도와주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보건선생님께 여쭤보고 힘든 게 있으면 도움을 받으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세은이는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영재반 수업을 들을 정도로 학업 성적이 매우 뛰어난 학생입니다.

(김세은) 잘 모를때는 계속 생각하면서 문제를 이해하려고 해요

학원 한 번 다니지않고 혼자서 공부하는 세은이에게 아빠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박윤조 교감) 세은이가 수학과 과학 쪽에 특히 재능이 있어서 고흥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영재반에 선발이 되어서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영재반에 다니고 있습니다. 공부 욕심도 있고 혼자서 꾸준히 공부를 해내가고 책임감도 강해서

자기 꿈대로 앞으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때 부터 유난히 똑똑했다는 세은이 하고싶은것도 끼도 많았던 큰 딸 덕분에 집 안에 늘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하지만 큰 맘먹고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고 고향에 내려온 이 해. 세은이 웃는얼굴을 예전처럼 자주 볼 수 없게됐는데요

그런 세은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랑하는 세은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해주고 싶은데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늘 미안하는 아빠입니다.

사업이 실패하면서 인천에 집과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내려온 고향

허리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노모에게 아이들까지 맡기게 된 상황이 그저 죄송하기만 하는데요

살림에 조금이라마 보탬이 되고자 할머니는 아픈 몸으로도 농사 일을 놓치 않으십니다.

(김도완) 저는 가끔 도와주는 정도 밖에 안 되고 엄마가 거의 농사일을 다 하세요

사실 저는 농사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엄마가 다 하시는 거예요

(촬영감독) 혼자서 힘드시겠는데요?

(김도완) 엄마가 연로하시니까 나이가 많으셔서 농사를 많이 하지는 못하고 조금씩 소일거리로 하시는 거예요

수확한 완두콩은 시간이 날때 마다 장에 가서 판다는 할머니 몇 푼 안되는 돈이지만 손주들에게 용돈도 주고

맛있는 간식을 사줄 생각을 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답니다.

3년전 세은이네가 내려오지 전까지 할머니 혼자 지냈던 낡은 집 관리가 되지않아 벽과 천장엔 온톰 곰방이가 가득하고

오랬동안 묵은 살림살이와 정리정돈이 안된 짐들까지 이렇게 어수선한 집안에서 공부를 집중 할 수있을가요?

가득이나 사춘기에 이제 곧 중학생이 될 세은이에게는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데요

세은이 공부방을 만들어주고 싶지만 뭐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아빠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도완) 제가 일 때문에 자주 서울 쪽으로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아이들한테 신경을 많이 못 써줬어요

그래서 집안이 많이 어수선해요

이런 부분에서 아이들한테 많이 미안하죠

아이들 공부방도 따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못해주서 안타깝고 아이들한테 많이 미안하죠

환경을 쾌적하게 해서 공부하는 데 지장없이 해줘야 하는데 딸래미가 공부도 잘 하는데 제가 못 받쳐주니까

마음이 많이 그렇습니다

일찍 철이 든 세은이지만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

작년 집에 나간 엄마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집니다.

(김도완) 딸이니까 아빠보다는 엄마가 아무래도 더 편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아빠한테는 말 못 할 것도 있을 것이고 

엄마한테는 편하게 말할 부분도 있을텐데 엄마가 없는 자리가 많이 크죠

본인이 말은 안해도 굉장히 힘들 겁니다

이제겨우 10살과 6살. 엄마없는 어린 손주들을 볼때면 가슴이 미어지는데요 

그런 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주고 싶던 할머니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건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픈 할머니가 짐이 되지않을까 걱정이라는데요 

(정금심) 손주들이 말도 잘 듣고 성가실 건 없어요 그런데 엄마가 없어서 안타깝죠

(김세은) 어렸을 때다 

(김도완) 누구야?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아이들

옛날 앨범 속 사진을 보며 추억놀이가 한창입니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남매

행복했던 사진 속 그때처럼 아이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게 아빠는 간절히 바랍니다.

(촬영감독) 아이들한테 존댓말을 하시네요?

(김도완) 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이니까 저도 아이들한테 내 딸,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운 마음이기 때문에

존경의 의미로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야, 너" 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창 엄마의 돌봄이 필요한 6살 은총이 

또래친구들이 많지 않은 시골에서 누나는 엄마이자 친구같은 존재인데요, 이런 은총이와 달리

사춘기에 접어든 세은이는 놀아달라는 동생이 귀찮을 때가 많습니다.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세은이만의 방이 필요한 이윤데요.

(촬영감독) 세은이 방은 없어요?

(김세은) 없어요

(촬영감독) 그럼 세은이는 어디에서 자요?

(김세은) 옆에 있는 할머니 방에서 자요

(촬영감독) 할머니랑 같이 자는 거예요?

(김세은) 네

(촬영감독) 세은이 방이 없어서 조금 불편하겠어요?

(김세은) 네 제 방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어요 은총이는 못 들어오게하고 공부할 거예요 

책상이 있는 공부방에서 마음껏 공부하는게 소원이라는 세은이 

좀 귀찮긴 해도 떼쓸 엄마가 없는 동생이 안쓰럽기는 세은이도 마찬가지 인데요

(김세은) 동생도 나이가 어려서 엄마가 필요하고.. 

사실 세은이도 엄마가 너무 그립습니다.

그날 오후 반가운 손님이 세은이네를 찾아왔습니다.

세은이의 소식을 접한 희망풍차 네트워크에서 집수리를 지원해주기로 했는데요

집안 구석구석 곰꼼하게 살핍니다.

(희망풍차 팀) 여기에 아이들 책상을 놓고 컴퓨터를 두면 좋겠네요, 전체적으로 도배를 싹 하고

(김도완) 3년전에 내려와서 방을 안치우고 쓰다 보니까 전에는 이 방을 아예 안썼거든요 

(희망풍차 팀)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야지. 이렇게 어수선해서 공부가 되겠어요

(김도완) 그러니까요

(희망풍차 팀) 깔끔하게 정리해서 해야죠

정리정돈을 책임져 줄 봉사자들의 방문도 이어졌습니다.

(봉사자) 세은이가 너무 착하고 공부도 잘 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할머니를 모시고 살다 보니 조금 어렵다고 해서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찾아왔습니다

오늘 목표는 그 동안 방치됐던 묵은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방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기

이야기로만 듣던 실제로 접한 회원들은 너무나 열약한 환경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전연희 봉사자)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습기도 많고 곰팡이가 엄청 많이 피었잖아요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문희선 봉사자) 환경이 좋아야 하는데 정리정돈이 너무 안 되어있어서 아이들 정서적으로 안 좋고 

같은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죠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살림살이 세은이와 은총이 남매를 생각하며 봉사자들은 부지런히 최선을 다합니다.

짐에 가라져있던 곰팡이들은 더욱 심각했는데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곰팡이 제거가 시급합니다.

그래도 봉사자들 덕분에 이곳이 세은이 공부방으로 재탄생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김도완) 이정도만 해도 괜찮습니다

곰팡이만 조금 없어지면 도배, 장판만 해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3년간 사업실패로 진 빚을 갚기위해 밤낮없이 일해온 아빠

모두 가족들을 위해서였지만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립니다.

아빠의 이런 마음을 언젠간 남매도 이해해줄 날이 오겠지요

앞으로 세은이와 은총이에게 든든한 버틈목이 되어주고싶은 아빠입니다.

(김도완) 세은이와 은총이 둘이 잘 커나가고 우애 있게 살았으면 하는게 바람이죠

다른 게 뭐 있겠습니까 그게 바람입니다.

누나가 동생 위하고 동생이 누나 위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게 제일 바람입니다.

아이들이 지금처럼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준다면, 아빠는 더이상 바랄게 없는데요.

세은이가 하고싶어하는 공부를 마음껏 하면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사랑과 용기를 전해주세요. 

대한적십자사가 여러분과 함께 세은이와 가족들의 빛 나는 내일을 응원합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광주광역시 북구 매곡로

지난 달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청소년 적십사 창립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RCY단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입단 선서식이 개최됐습니다.

(이정훈 RCY본부장) 올해가 저희 RCY창립 70주년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들어온 신입단원들을 축하하는 자리이고 

아이들이 4년간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을 못하다 보니까 체험 활동을 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끔 만들어주는 자리입니다

이번 입단 선서식은 4년 만에 대면 행사를 열리게 돼 더욱 특별한 데요

 청소년 적십자 다원들 얼굴에서 활동에 대한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적십자 신입 단원들의 힘찬 입단선서에 이어서 그동안 RCY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단원들과 지도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격려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는데요. 사랑과 봉사의 적십자 정신을 실현한 단원들 모두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가 전해졌습니다.

(이재원 송원대 RCY단원) 4년 만에 코로나19가 끝나고 하는 입단선서식에서 코로나가 끝나서 너무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창립 70주년 맞춰서 코로나가 끝나고 입단 선서식을 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운 것 같습니다

(김창현 RCY단원) 청소년적십자 단원 대표로 선서를 해서 많이 긴장했지만 

이웃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해서 우리 RCY가 더 많이 퍼질 수 있도록 봉사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겠습니다

기념식이 끝나고 운동장에서는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됐습니다.

사랑과 봉사 그리고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그중에서도 최근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 부스가 눈 길을 끌었습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위급상황에서 나와 이웃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생존팔찌 만들기가 한창이였는데요

패션 아이템이자 생존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보니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였습니다.

(김하은 RCY단원) 재밌었고 이 팔찌가 일상생활에서 쓰이면 안 되겠지만 만약 쓰이게 됐다면 위급 상황에서 유용할 것 같아요

(염채희 서영대 RCY단원) 독사한테 물렸을 때 독이 몸에 퍼지지 못하도록 묶어서 고정 시켜주거나 팔이 부러졌을 때

부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팔찌여서 생존팔찌라고 불리고 있어요

적십자사에 중요한 활동 중 하나에 안전 교육에 일원으로 심폐소생술을 직접 배워보는 체험도 있는데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서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될 수 있다는걸 몸소 느낄 수 있는 순간이였습니다.

(이태빈 RCY) 누르는 게 생각보다 무릎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제일 빨리해서 1등으르 해서 기분도 좋습니다

(김동환 RCY단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실생활에 유용한 것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지역과 이웃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과 봉사를 실천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