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실패 후 월세방을 전전하면서 재기하면 꼭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죠”

▢ 따스한 햇살이 넘치던 3월 말.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특별한 사연의 후원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대구에서 LED 등 조명사업을 하고 있는 (주)프라다산업 대표 이선호 씨.

▢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일이라며 대구적십자사에 매월 20만원씩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 기부 프로그램은 기업이 적십자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씀씀이가 바른 기업’이다. 이로써 이선호 대표는 그의 오뚝이와 같은 삶처럼 대구지역의 8호 가입자가 됐다.

▢ 후원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대표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십자 관계자는 먼저 대구 외곽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수소문 끝에 찾은 곳은 직원 2명과 오래된 사무실 집기가 인상적인 작은 창고와 같은 허름한 사무실이었다.

▢ 이 대표에게는 그동안 큰 아픔이 있었다. 조명장치 도매업으로 시작한 사업장이 부도로 인해 폐업하였고, 이후 꽤 오랜 기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살았다고 한다. 약 6년이 넘게 가족들과 월세방을 전전하면서 가난한 이웃들의 아픔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고, 나중에 재기하면 꼭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하게 되었다.

▢ 3년 전 다시 사업을 시작해 재기에 성공한 이 씨는 “재기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여러 지인들의 후원을 통해 어려운 시절을 극복했으니 나 또한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 그는 “계속 어려워지는 경제 여건에서도 누군가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이 되고 싶다”면서 “앞으로 더욱더 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활짝 웃었다.

▢ 대구적십자사 관계자는 “‘기부를 하는 분들’이라고 하면 대부분 부자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는 이 대표처럼 어렵게 생활하며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많다”며 “평소 검소하게 생활하며 이웃사랑을 묵묵히 실천하시는 많은 기부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