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연대의 힘을 발견한 한 해였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워온 의료진,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나서주신 기부자, 생명을 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로 자신의 시간을 내어준 헌혈자와 봉사원 등 일상 속에서 우리는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희망을 모으고 가진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매 순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연대에서 탄생한 적십자 인도주의 가치를 따라 대한적십자사는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연결하는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희망을 향해 연대하며 나아갈 수 있는 나눔의 장을 만들고,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지난 7월, 대한적십자사는 전국 7개 적십자병원을 통합한 적십자의료원을 출범시켰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서 감염병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을 절감한 우리는 적십자의료원을 통해 병원·지역별로 이루어지던 단위사업을 의료원 통합사업으로 관리하여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인도주의 사업을 연계하고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면서 인간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도주의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동시에 헌혈자가 급감하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와 언론의 협조를 통해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였으며 자발적인 헌혈 참여를 호소하고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소중한 성금은 취약계층인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아이들을 비롯해 의료진, 코로나 환자, 자가격리 국민에게 마스크 1,841만 장, 748만 세트의 비상식량 등으로 전달되었습니다. 또한 감염병으로 상처받은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19,408명에게 코로나 블루 예방을 위한 심리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재난심리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 세계를 위협한 대형 재난은 국제 적십자 네트워크를 긴밀하게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얀마 위기상황, 중국 홍수, 아이티 지진 등 각종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국가 이재민을 위해 재난구호 활동을 펼쳤으며, 4개(인도, 베트남, 몽골, 파키스탄) 국가에 코로나19 긴급구호를 지원하여 국제적십자사 연맹의 일원으로서 대한적십자사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습니다.
적십자에게 2021년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돋보였던 시간이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어 적십자의 활동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화상 상봉장을 증설하여 남북이산가족 간 교류 환경을 조성했고 비대면 환경에 맞춘 봉사활동 프로그램과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통해 적십자봉사원과 RCY 단·회원이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전환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한 소외 계층과 교육 양극화의 위기에 놓인 청소년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일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은 전 세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공포심을 안겼지만 우리는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여 잘 버텨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적십자와 같은 국제기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결과 연대의 힘은 강합니다. 대한적십자사의 직원, 봉사원, 헌혈자, RCY까지 한마음으로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세계적으로는 192개국의 적십자사가 서로 연대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사랑과 봉사의 마음으로 인도주의 운동에 함께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앞으로도 대한적십자사는 크고 작은 재난 속에서 연결자이자 협력자로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우리의 사명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적십자사 회장 신 희 영